혁명을 한다는 것은 노를 젓는 것이 아니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밤하늘의 북극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가려움증을 다스리고서
지난 팔월 단독처럼 보이는 병에 걸려 지금까지 넉 달 넘게 앓았다. 의원들이 이런 저런 약을 처방해 주었어도 별 효험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바닷물로 목욕하면 좋다는 민간요법을 듣고서 그대로 해보니, 바로 가려움증도 가시고 좁쌀같이 돋았던 것도 모래알처럼 되면서 모두 없어졌다.
지난 가을 팔월 그믐께
좁쌀 같은 것이 온 몸에 돋아나니
단독 같아도 단독은 아니요,
옴은 아닌데 옴 같기도 하고
긁으면 시원하다가
손을 떼면 몇 배나 가렵고,
가려운게 멎으면 딱지가 앉는데
빛깔은 먹을 뿌린듯 하였다.
가려움증이 일면 참을수 없고
손톱으로 짜면 진물이 나고,
어느덧 헐고 껍질이 생겨
두꺼비 등 같이 징그럽게 되니,
마치 뭇 소인배들이
처음에는 감언이설로 꼬이다가,
웃음속에 칼을 품고
어진 사람을 헤치는 격이로다.
아무리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그대로 두었더니,
우연히 항간에 떠도는 말이
짠 바닷물이 약이라고 하여,
한 번 목욕에 가려움증이 멎고
두 번 목욕에 온몸이 거뜬했다.
세상 의원들이여
왜 이리도 의술에 어두운가,
‘오자서’의 신령이 남아 있어
바다의 조수가 이렇게 신기한가,
진실로 그러하다면
머리 숙여 오자서에게 절이라도 하리,
온 세상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가렴증 고치듯 이렇게 고쳤으면
가슴속에 서리고 쌓인 분한도 풀어지련만.
‘오자서’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로 달아나 재상이 되자 초나라를 공격하여 원수를 갚았다. 뒤에 오나라 왕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그의 혼령이 조수‘潮水’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규보
1168 ~ 1241년까지 일흔네 해를 살았다. 고려 오백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이다. 호탕하고 생기있는 시 작품으로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명문장가이며, 몽고가 침입했을 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전쟁터로 나설 만큼 기개가 높았다.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시풍으로, 당시의 닫힌 세계관에서 벗어나 참신한 작품으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열었다. 8천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 2천여 수가 남아 있다. 시 평론 ‘백운소설’을 썼으며, 가전체 작품 ‘국선생전’, 기행 산문 ‘남행월일기등도 남겼다. 작품은 <동국이상국집>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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