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제기(制氣)
禽之制在氣。生者,死之根;死者,生之根。恩生於害,害生於恩。(沈水入火 自取滅亡)。
금(禽)의 제어가 기(氣)에 있느니라. 생(生)은 사(死)의 근본, 사(死)는 생(生)의 근본, 은혜는 해함에서 생하고 해함은 은혜에서 생하느니라. 침수(沈水)와 입화(入火)는 자취멸망하느니라.
금(禽)이란 깃털을 가진 조류(鳥類)를 말하는데, 함허는 주작(朱雀)이라 했다. 기(氣)는 천지원화지기(天地元和之氣)를 말하는데, 함허는 기(氣)가 화(火)이니 기(氣)로써 주작을 제어함은 이화제화(以火制火)라고 했다. 참동(參同)에 주작은 화정(火精)인데 평조승부(平調勝負)를 잡는다고 했다. 토(土)가 메워 수(水)가 일어나지 못할 때 반드시 주작의 화(火)로 그 평형을 잡아 승부를 고르니 맹렬히 타오르는 불로 물이 끓고 그 금(金)이 스스로 물을 따라 상등(上騰)하니 주작의 제재로 불로써 물에 잠기고(以火沈水) 수를 들어올려 화를 제어함이라(擧水制火) 한다.
화양이 말하기를, “생사(生死)는 부정모혈(父精母血)로 몸이 있고 천혼지백(天魂地魄)을 부여하여 신형합일(神形合一)한다" 하였다. "생장(生長)에 따라 노고신심(勞苦身心)하여 노쇠하고 병이 많아져 기가 흩어지고 정이 고갈하여(氣散精枯) 혼승백강(魂昇魄降)하는 까닭에 생자는 응당 죽게된다. 죽게 되면 혼이 다시 생하니(魂而復生) 공자는 생순사안(生順死安)이라 했고, 역(易)에서 정기위물(精氣爲物)이요 유혼이변(遊魂而變)이라 했다. 일굴일신(一屈一伸)이 곧 생사이나 생도 알지 못하고 사도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금(禽)은 심기(心氣)이니 날아 오름에는 때가 있다. 기(氣)는 허무의 발함으로 사람이 능히 그 기에 이르러서 오래 불려서 선이 된다.(久鍊爲仙) 금(禽)이 남방의 화(火)로 사람이 능히 그 도에 이르게 되어 진기가 오래 있게 되면 주작이 날아서 태공(太空)에 있는 것과 같아서 사람이 능히 사로잡아 받아들여서 중원(中元)에 두고서 불려 정양을 이루면(鍊成正陽) 마침내 날아오르는 신선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이를 금(禽)이 제재기(制在氣)라 함이다.
광성자가 이르기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정묘한 지혜가 있다면 명(命)에 죽으니, 사람이 능히 마음을 안정시키고 육욕칠정을 없애버리면 신(神)이 안정되어 도가 생하는 것이다.(神定道生) 만약 마음에 욕망이 생기면, 정성(情性)을 정묘하게 꼭 맞도록 하여도 신이 흩어지고 명이 망하니(神散命亡) 죽음의 근본이다. 마음은 죽어도 영원히 다시 살아남을 얻으니(心死永得復生) 곧 생사의 뿌리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성인은 은혜가 도에서 생하고, 범인은 은혜가 정(情)에서 생하니 그 몸을 망치고 그 목숨을 해치는 것이다. 그 남는 것이 있으면 덜어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데, 그 남는 것이란 마음에 있는 정욕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니 정(精)과 신(神)이 흩어진다. 비록 마음이 욕색(慾色)을 일으키고 이 은혜 가운데서 해침이 생겨나더라도 그 신(神)은 죽게 된다. 만약 능히 마음을 맑게 하여 게으르지 않으면 그 신은 저절로 밝아지고 이 해침의 가운데서 은혜가 생겨난다. 고통스러운 뜻이라도 마음을 닦아 어지럽지 않게 하면, 곧 해(害)는 잊고 그 신을 보존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침내 도를 이루고 마음에서 즐거우면, 환락은 멸하고 정(精)과 신(神)을 보존하니 정(情)을 잊고 무욕이 되어 이에 이르러 성인이라 하는 것이다. 은혜는 해함에서 생하고 해함은 은혜에서 생한다 함이 이것을 말함이다. 화양은 은(恩)과 해(害)가 서로 따른다 하였다.
함허는 은생어해(恩生於害)는 이화침수(以火沈水)이며 해생어은(害生於恩)은 인수입화(引水入火)라 하였다. 침수(沈水)와 입화(入火)의 오묘함은 자생자사(自生自死)하는 사이에 있어서 자취멸망(自取滅亡)이라 한다고 하였다.
원숙진은 “도덕지사(道德之士)는 천지가 만물을 덮어서 기르는 은혜를 느끼어(感天地覆育之恩) 지극한 도가 생성하는 덕에 아무 허물이 없도록(不辜至道生成之德) 수행선정으로 반복환원하니(修行善政反樸還源) 해침이 은혜에서 생할 수 없고(無害可生於恩) 또한 은혜에서 해침을 생하지도 않으니(亦無由生害) 장차 은혜와 해침이 성품을 어지럽히지 않아(不將恩害撓性) 정묵함을 지키어 참된 이익을 생한다(守靜默以生真利)” 하였으며, “끝까지 신중하여 은광을 보수함을 처음과 같이 하여(慎終如始保守恩光) 힘써 충을 다하면 성공입사하니(竭力盡忠成功立事) 은혜가 역시 해침을 생할 이유가 없고(恩亦無由生害) 해침이 또한 은혜에서 일어날 이유가 없다.(害亦無由而起於恩) 도덕으로 적을 맞이하면 정벌은 있어도 전쟁은 없으니(以道德臨戎有征無戰), 하편에 강병전승을 부연함이 있음이다(強兵戰勝之衍)”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