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내가 한 달 넘도록 생리가 없어 임신 테스트기로 체크를 해보니, 임신반응이 나오왔습니다.
그날 밤엔 또 야간에 피도 나와서 담날 바로 병원을 갔지요.
임신 5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초음파 검사를 하니 난황이 보이고 아주 자그마하니 흰 게 아기로 추정이 되고, 1주일쯤 있다 다시 보면 심장 뛰는 걸 볼 수 있을 거라더군요.
피가 나오는 건 수정란이 자궁벽을 파고 들어가며 착상하는 과정에 있기에 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안심을 했습니다. 냉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더니 깨끗하다고 하고.
그래도 오늘 일하러 가서 토하고, 머리가 아파서 점심 먹고 조퇴를 하고 왔길래 걱정이 되더군요.
병원 갔다와서도 여전히 피가 나오고 해서 더 그렇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첫아이 임신 때는 안 그랬는데.
조퇴해서 와놓곤 수박도 사오고 집에 와서는 이것저것 혼자 요리도 해먹고 그러더군요.
두 번째 아기인데, 오히려 더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군요. 아기를 뱃속에서 키우고 낳고 하는 걸 한 번 경험했으면 아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지 않나 생각했는데, 첫경험의 고통이 각인되어 그것이 더 두려움을 갖게 하나 봅니다. 주사는 아무리 많이 맞아도 맞을 때마다 두려워하는 애들이 있듯이, 아내가 여전히 어린애인 듯 합니다.
아기를 가지면 일에 지장이 있어 돈 못벌 것도 걱정하고, 첫애는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계신데, 둘째는 힘들어서 안 봐주겠다니 그것도 걱정되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런 심리적 요인들이 두통을 더 가중시킨다고 하네요.
애기 심장 뛰는 걸 보기 전엔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나 싶어 임신 얘기 안 할려고 했는데, 그냥 이렇게 꺼내네요.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