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다 쓸데가 있나니 천황(天皇)에서 짚자리 뚝 떨어질 때 ‘너는 천하를 위해 뭐 돼라. 너는 뭐 돼라.’ 하고 타고나느니라.” (道典 8:9:7)
증산 상제님(1871~1909)의 이 말씀은 인간이 우연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生命)’이란 명(命)의 의미처럼, ‘하늘이 인간에게 삶의 소명을 부여하여 태어나게 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이 시대에 ‘나’는 어떤 소명을 부여받고 태어났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가(儒家)에서는 사람을 크게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의 두 부류로 분류하곤 한다. 대인은 사욕(私慾)보다는 공도(公道)의 완성을 지향하는 공욕(公慾)으로써 세상에 이바지 하는 사람이요, 소인은 당장 주어진 자신의 사욕에 치중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일단 소인의 삶은 제외하고 ‘대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이 땅에 태어나 살고 있는 나는 어떤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대인(大人)의 학문하는 법도를 밝힌 유교경전인 『대학(大學)』의 첫머리를 보자.
“大學之道(대학지도)는 在明明德(재명명덕)하고 在新民(재신민)하고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이니라.”
대학지도(大學之道), 즉 대인이 배우는 도(道) 배우는 목적은, 첫째 재명명덕(在明明德)으로, ‘인간 내면의 본성, 본질을 밝히는 데 있다’ 나아가 소우주인 인간을 탐구하듯 ‘객관적인 자연세계에 내재하는 이치, 즉 진리를 밝히는 데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재신민(在新民)으로, 명명덕을 통해 이루어진 그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백성을 새롭게 한다, ‘인간을 제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셋째 나아가 이 백성을 제도하는 마지막 최종적 지향점은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으로, ‘지극한 선에 이르는 데 있다’ 즉 ‘지극히 선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大學)』의 말씀은 세상에 덕을 펴며 대인의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삶의 핵심들을 짧으면서도 정제된 언어로 간단히 전해주고 있다. 즉 재명명덕을 앞에 두어, 사람을 가르치고 제도하는 일에는 먼저 ‘자신의 몸 닦음과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나아가 지극히 선한 세상, ‘누구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모든 배움의 지향점을 밝혀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인의 삶은 100년 전 500년 전 1000년 전의 사람과 지금의 우리를 비교해 볼 때 대국적으로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까?
“공덕을 만세에 미침은 성인의 대업이요(功及萬世 聖人之大業)”(道典 2:49:5)라는 상제님의 말씀이 있다. 이에 대비해 태모님께서는 “창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성현이 탄생하느니라.”(道典 11:118:9) 하신 바 있다. 선천개벽 이래로 공욕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성현들은 재신민(在新民), 즉 끊임없이 인간을 제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을 잘 말씀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제 불교의 경전인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을 살펴보자. 『미륵상생경』은, 미륵불이 천상 도솔천에서 천상의 사람들을 제도하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중생들은 인간으로 태어났을 때 십선업(十善業)을 잘 닦으면 죽어 천상에 가서는 미륵님이 계신다는 도솔천에 태어나 미륵님을 따르는 하늘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반면 『미륵하생경』은, 미륵님은 장차 말법시대에 지상에 강세하여 인간구원의 법방을 펼쳐 용화낙원세계를 건설하시게 되는데, 그 미륵님이 지상에 오셨을 때 같이 지상의 인간으로 태어나 미륵님의 법을 배우고, 용화낙원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적고 있다.
이미 이 지상에는 “내가 미륵이니라” 하신 미륵불 증산 상제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후천개벽기(말법시대)에 인간을 구제하는 방법과 후천선경세계(용화낙원세계)를 여는 세상의 진행 프로그램을 천지공사로서 짜 놓고 가셨다. 그리하여 이 세상은 상제님께서 공사보신 내용대로 인류사가 전개되고 있으며, 현실 세계에서는 실제 그 운을 맡은 인간의 행위에 의해 그 프로그램이 실현되어 가고 있다.(이런 인간의 행위를 '성사재인'이라고 한다.)
수년 전 KBS1 TV의 <태조 왕건>이란 대하역사드라마가 세간의 인기를 끌었었다. 서기 900년대 후삼국의 난세에 한반도에 태어난 그 때의 사람으로서 대인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었다면, 후삼국의 각축전을 전쟁이란 과정을 통해 통일하여 새로운 국가기반을 다지는 것이 그들의 큰 사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세종대왕 때 대인의 삶을 살고자 한 사람이라면, 조선초기의 혼란이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에서 세상을 문명케 하는 문화창달의 임무가 그들에게 주어진 생의 큰 사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제시대 국권을 침탈당한 상태에서 조선민족으로 태어난 사람에겐 국권회복을 통해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는 독립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그들의 사명을 실천하는 한 방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그 때에 맞는 그 일이 있고 그 일을 행하는 그 사람이 있다. 봄에는 씨뿌리고 여름에는 땀흘려 기르고, 가을에는 추수하고 겨울에는 휴식하는 것이 지구 초목농사에서의 시간의 흐름에 맞는 그 일이다. 지금은 인류문명이 우주의 여름철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후천 대개벽기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은 지구촌이라는 하나로 묶여진 이 세상의 모든 문명을 통일 결실해야 할 때이고, 우리는 천지의 추수정신에 의해 인간의 생사가 결정되는 때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지금의 후천개벽기에 태어난 우리에겐 공도로서 어떤 사명을 주었을까?
모든 사람이 다 공욕을 지닌 대인이 될 수는 없다. 진리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의지를 지닌 사람만이 대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조상선령의 음덕으로 당신을 믿게 되고, 삼생(전생, 현생, 내생)의 인연이 있어야 당신을 만나게 된다고 하셨다. 미륵불이신 증산 상제님을 만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로서는, 어쨌거나 『미륵상생경』 『미륵하생경』에서 얘기하고 있듯이 전생에 십선업을 닦았으며, 하늘에선 미륵님의 가르침을 받들었고, 미륵님이 내려오시는 세상에서는 큰일을 하고자 소원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증산상제님은 ‘제갈 장량이 두름으로 날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지 모르리라’고도 하셨다. 유비의 모사였던 유명한 제갈공명과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모사였던 장량과 같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가 이 세상에 내려와 있는 때가 지금이다.
지금의 우리는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 모든 생명이 가을우주의 열매가 되느냐 낙엽이 되느냐 하는 기로에 놓인 시점을 살고 있다. 여기서 공도를 지향하는 대인의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은 자명해진다. 개벽기에 죽어 넘어가는 인간을 살려 지극히 선한 세상, 후천선경세계를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의 사명인 것이다. 그 생명을 살리는 능력을 갖기 위해 자기개혁 자기도야, 즉 명명덕하는 몸 닦음, 수행과 진리에 대한 공부의 과정 또한 필요한 것이다.
자, 누가 제갈 장량인가? 제갈 장량이 따로 있을까? 지금의 내 초라한 모습을 보고, 내가 어떻게 그런 인재가 되겠는가 하고 의구심을 갖지 말자. 단지 나의 잠재력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고난을 동반하는 다양한 경험과 지혜습득, 수행의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내가 바로 당신이 바로, 하늘로부터 상제님으로부터 사람을 살리라고 후천선경세계를 건설하라고 천명을 받은,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 십선업(十善業): 생명체를 살려주고(放生), 부지런히 근면하며(勤勉), 바른 행동(正淫)을 하고, 입으로는 바른 말(正語), 진실된 말(眞語), 사랑스런 말(愛語), 실다운 말(實語)을 하고, 뜻으로는 베풀어(布施)주고, 자비(慈悲)로 대하고, 슬기롭게(智慧) 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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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좀더 좁혀 봅시다.
"혁명"이 시작된 지 만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큰틀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증산의 도를 닦아가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은 개벽기에 사람을 살려 후천선경세계를 건설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판안의 신도 여러분, 본부간부 지방 책임자 및 간부 성도님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살펴 보세요.
지금의 증00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합니까?
지금의 지도자가 지금의 증00 조직이 그러한 역량을 가졌다고 보십니까?
이렇게 문제투성이의 지도자와 조직이 어떻게 이 대사를 감당하겠습니까?
우리 "상제님만세"님이 누누이 지적하고 계시듯이 지금의 증00 체제로는 인류를 살리기는커녕 우리 신앙인들조차 살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혁명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존 체제에 그대로 남아서 그를 따라가다간 우리도 죽고, 인류도 죽이는 대죄를 범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2013년을 살아가는 우리 증00 신앙인에겐 모두 이 "증00를 혁명하라"는 사명이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